허블 망원경, 초신성 찾다 우연히 포착한 ‘태양계 불청객’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이 먼 은하에서 초신성을 탐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천체인 소행성의 이동 경로를 포착했습니다. 이는 우주 관측 임무 중에 발생한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로, 천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의 주인공은 지구에서 약 1억 2백만 광년 떨어진 전갈자리에 위치한 막대나선은하 ‘NGC 6000’입니다.

허블의 본래 임무: 우주 팽창의 단서, 초신성 탐사

허블 망원경의 주된 임무는 NGC 6000 은하에서 발생하는 초신성 폭발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초신성은 거대한 별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일으키는 장엄한 폭발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은하 전체 밝기와 맞먹는 빛을 내뿜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초신성을 관측함으로써 우주의 팽창 속도를 측정하는 등 우주의 근본적인 비밀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얻습니다.

하지만 여러 색상 필터를 사용한 장시간 노출 관측 과정에서, 천문학자들은 이미지 프레임 안에서 희미하게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이 사진은 ‘금주의 우주 사진’으로 선정될 만큼 인상적인 장면을 담고 있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발견: 소행성이 남긴 흔적

사진에는 은하를 가로지르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점선 형태의 궤적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깨진 선들은 관측에 사용된 적색 및 청색 필터 때문에 생성된 것으로, 망원경이 노출되는 동안 소행성이 미세하게 움직였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흔적은 관측 대상이었던 은하보다 훨씬 가까운, 바로 우리 태양계 내에 존재하는 천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이미지 분석과 우연한 발견의 가치

사진의 중심부에 있는 은하의 노란색 중심부는 나선팔의 푸른빛과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는 은하 중심부에는 더 늙은 별들이, 그리고 나선팔 부분에는 더 젊고 뜨거운 별들이 분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소행성의 등장은 계획에 없던 상황이었지만, 이 사진은 NGC 6000 은하의 별의 진화와 움직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동시에 이번 발견은 천문학 연구가 종종 예기치 않은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과학자들에게 우주는 여전히 무한한 놀라움을 간직한 탐사의 대상임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연한 사건들은 매혹적인 우주의 이미지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 태양계 내 소행성의 움직임과 구성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에도 기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