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LBM)이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이사진 구성을 조정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창업자 일부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법인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이를 일축하며 “브랜드 내실 강화와 경영 효율화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공동 창업자인 이효정 CBO(최고브랜드책임자)를 포함한 3명의 이사진이 지난달 말 이사직을 사임했다. 사임한 인물은 이 CBO와 그의 남편이자 초대 대표였던 이민욱 전 대표, 그리고 엘비엠의 최대주주인 이상엽 이사다. 세 사람 모두 회사 설립 초기부터 주요 역할을 맡아왔던 인물들이다.
현재 엘비엠은 강관구 대표이사, 오성제 COO(최고운영책임자), 김동준 이사 등 새로운 체제로 이사진이 구성돼 있다. 이민욱 전 대표는 개인 사업인 ‘아티스트 컴플렉스’ 운영에 전념할 계획이며, 이효정 CBO는 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CBO 직책은 유지하며 브랜드 전략을 계속 이끌어간다. 이상엽 이사 역시 최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 구조에는 변동이 없으며, 이사진 교체는 기업 운영 방향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엘비엠의 최대주주는 이상엽 이사로 알려져 있으며, 강관구 대표와 김동준 이사, 이효정 CBO가 나머지 지분을 나누어 보유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창업자들이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배경에 브랜드 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엘비엠 측은 이를 명확히 부인했다. 회사 측은 “창업자들이 여전히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엘비엠은 올해부터 브랜드의 급성장에 따른 조직 규모 확대에 맞춰 외형 확장보다는 서비스와 운영의 질적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사진 교체도 전략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와 품질 관리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엘비엠은 2017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카페 레이어드’를 시작으로 출발했으며, 2021년 안국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는 서울 도산점, 잠실점 등 총 3개의 런던 베이글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제주도 구좌읍에 첫 지방 매장을 열었다. 오는 5월에는 스타필드 수원점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프레시 공장’도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아티스트베이커리 안국점’, ‘레이어드 부산점·여의도점’, ‘하이웨스트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다양한 카페 및 베이커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엘비엠은 약 90억 원의 매출과 36억 원의 영업이익, 3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다수의 신규 매장을 열면서 약 36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엘비엠은 앞으로 브랜드의 본질에 집중하며, 단기적인 유행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