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오프로드의 전통을 잇다 — 2026년형 R 12 G/S 공개

BMW 모토라드는 전통적인 온로드 크루저 중심의 라인업에 색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독일 제조사는 최근 새로운 엔듀로 모델인 ‘2026년형 R 12 G/S’를 공개하며, 자사의 유산인 오프로드 영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경쟁사인 KTM이나 혼다가 오프로드 레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BMW 역시 이 분야에서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 선보인 R 12 G/S는 고전적인 엔듀로 바이크로 소개되며, 1980년대 출시된 BMW의 최초 듀얼 퍼포먼스 바이크인 R 80 G/S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이름에 포함된 G/S는 ‘겔렌데/슈트라세(Gelände/Straße, 오프로드/온로드)’의 줄임말로, 본질적으로 다양한 지형에 대응하는 다목적 기능을 강조한다.

R 12 G/S는 단일 파이프 구조의 강철 프레임과 볼트 방식으로 연결된 후면 프레임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휠 구성은 BMW 모토라드 모델에서는 보기 드문 크로스 스포크 방식이며, 전면에는 21인치 휠이, 후면에는 기본적으로 17인치 휠이 장착된다. 그러나 Enduro Package Pro를 선택할 경우, 후면 휠은 18인치로 업그레이드되며, 이는 BMW 모토라드 라인업 중 가장 큰 사이즈다.

서스펜션 시스템은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해 롱 트래블 구조로 설계되었다. 전면에는 210mm 트래블을 제공하는 완전 조절식 업사이드다운 텔레스코픽 포크가, 후면에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 파라레버 스윙암과 200mm 트래블의 리어 쇽업소버가 적용되었다.

동력원은 BMW 특유의 1,170cc 공냉 및 오일냉식 복서 엔진이다. 최대 출력은 109마력, 최대 토크는 115Nm이며, 6단 수동 변속기와 좌측 고위치 배기 시스템이 조합되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모드는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Rain’, ‘Road’, ‘Enduro’, ‘Enduro Pro’ 모드가 있으며, 각 모드는 엔진 반응성과 주행 특성을 변화시켜 다양한 지형에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BMW는 사람과 기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반영해, R 12 G/S는 총 세 가지 시트 높이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 장착된 시트는 연료탱크(15.5리터 스틸 소재) 뒤에 위치하며, 17인치 휠 기준 860mm, 18인치 휠 기준 875mm의 높이를 가진다. ‘Pillion Package’를 선택하면 동승자를 위한 시트가 추가되며, 높이는 860mm이다. 한편, ‘Rallye Seat’는 20mm 높아진 880mm 시트를 제공한다.

조작 부위 역시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라이더의 발은 미끄럼 방지 톱니형 발판에 놓이며, 손은 20mm 상승 옵션이 가능한 알루미늄 튜블러 핸들바를 잡게 된다. 전면에는 소형 윈드쉴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LED 헤드램프가 장착되어 야간 주행에도 탁월한 시야를 제공한다. 계기판은 원형 TFT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어 주행 정보를 명확히 전달한다.

BMW는 R 12 G/S를 2025년 3분기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색상은 기본적으로 나이트 블랙 무광으로 제공되며, 옵션으로는 레드 시트를 더한 라이트 화이트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컬러는 ‘옵션 719 아라고나이트’로, 샌드로버 무광, 레이싱 레드, 미네랄 그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블랙 시트와 대비를 이룬다.

이번 R 12 G/S의 등장은 BMW가 크루저 중심의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오프로드 전통을 재해석해 새로운 고객층에 다가가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모델은 단순한 복고풍 디자인을 넘어, 실질적인 퍼포먼스와 기능성까지 겸비한 진정한 다목적 바이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