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타선 부진 해소를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던 1루수 제이크 버거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구단은 그에게 ‘리셋’할 시간을 주고 다시 팀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버거의 자리는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블레인 크림이 대신하게 된다. 구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크림은 타율 0.313에 홈런 7개, OPS 0.930을 기록 중이다.
레인저스 단장 크리스 영은 이미 이번 주 초,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레인저스는 목요일 현재 경기당 득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28위에 머물러 있으며,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0-3으로 패했다.
올해 12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버거는 당시 팀이 유망주 세 명을 내주며 데려온 선수다. 이전 1루수 네이선리얼 로우는 워싱턴 내셔널스로 떠났고, 버거는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지만, 현재 타율 0.190, OPS 0.5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브루스 보치 감독도 타격 반등을 위해 타순을 조정하는 등 여러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을 리드오프에서 제외하고, 중견수 케빈 필라를 레오디 타베라스 대신 선발로 기용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크림은 2019년 드래프트에서 레인저스의 19라운드 지명을 받은 27세 선수다. 나이로 인해 유망주로 분류되긴 어렵지만, 현재 뛰어난 성적을 내며 콜업 기회를 잡았다. 이에 대해 영 단장은 지난 인터뷰에서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있다. 현재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선수들을 믿고 있다. 그들의 커리어를 보면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